제주 최초 통일감자 기술이전… 봄감자 주산지로 도약 기대
강원대학교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둥근농원과 손잡고 감자 신품종 ‘통일’의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통일감자 품종의 통상실시권이 부여된 사례로, 국내에서는 8번째 기술이전 사례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제주 감자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감자 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이전
제주도 감자 농가는 연작 피해와 토양 병해, 특히 더뎅이병으로 인해 상품성이 저하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씨감자 파종이 어려워지고, 태풍과 폭우로 인해 가을·겨울철 감자 재배가 불안정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대학교 임영석 교수가 개발한 ‘통일’ 감자는 지난 2년간 제주도에서 대규모로 봄·가을 재배되며, 기존 품종인 ‘대지마’(일본 품종)와 ‘탐나’보다 뛰어난 수량성과 더뎅이병 저항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둥근농원은 지난 2년간 ‘통일’ 감자를 재배하며 그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으며, 특히 겨울철 저온 저항성이 높아 남부지역 하우스 감자 출하 시기와 맞춰 노지 출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강원대-둥근농원 협력으로 제주 감자산업 발전 기대
이번 협약을 통해 둥근농원은 ‘통일’ 감자의 씨감자 생산 및 판매·유통을 담당하며, 강원대학교는 생산 단계별 기술 제공 및 사업화 지원을 맡는다. 2025년부터 강원도 대관령 채종포에서 생산된 우량 씨감자가 둥근농원을 통해 제주도에 대량 보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주도의 감자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농가들의 씨감자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 감자는 2011년부터 연구가 시작돼 2022년 8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으며, 2025년 2월 공식 품종 보호 등록을 완료했다. 이 품종은 한반도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봄·여름·가을 노지 재배 및 겨울 하우스 재배를 통해 연 2기작이 가능하다. 평균 수량성은 1㏊당 37.45톤으로, 기존 미국 품종 ‘수미’(24.35톤)보다 1.5배 높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병해충 저항성이 강해 저장 중 부패율이 낮고 씨감자 생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 봄감자 주산지로 성장 가능성 높아
홍정호 둥근농원 대표는 “통일감자는 높은 수량성과 병해 저항성을 갖춘 품종으로, 제주도 농가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높은 시장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제주도가 봄감자 주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영석 교수는 “통일감자는 기후 변화에도 적응력이 뛰어나고, 수량성과 품질 모두 우수한 품종”이라며, “제주도가 가을 감자뿐만 아니라 봄 감자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며, 농가들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장철성 단장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제주도 감자 농가들이 더욱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되길 기대한다”며, “강원대학교는 앞으로도 감자 품종 연구 및 우량 종자 보급을 통해 국내 감자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감자 육종 연구의 성과
한편, 임영석 교수는 30여 년간 감자 품종 개발에 매진해 온 세계적인 감자 육종학자로, ‘통일’ 감자를 비롯해 ‘기능성 컬러감자’, ‘고구밸리’, ‘골든킹’ 등 21개 이상의 감자 품종을 개발했다. 또한, 춘천 감자빵의 주재료인 ‘로즈밸리’ 품종을 육성했으며, 감자 우유(음료) 및 감자 화장품 개발, 미국 기업에 8개 감자 품종 기술이전 등 감자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 업적으로는 ▲2007년 모스크바 세계감자경진대회 금상 ▲제14회 동곡상 수상 ▲강원대학교 ‘자랑스러운 강대인 상’ 수상 등이 있으며, 현재는 임영석감자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며 글로벌 감자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강원대학교와 둥근농원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며, 제주 감자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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