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로운 시대의 캡틴아메리카가 등장했다.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더 이상 초인적인 힘을 지닌 슈퍼 솔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단순한 히어로 무비를 넘어선다. 그것은 ‘세대교체’의 이야기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초인에서 인간으로 – 혈청 없는 캡틴아메리카의 의미
샘 윌슨(앤서니 매키)은 그 어떤 초인적인 능력도 지니지 않았다. 그는 스티브 로저스처럼 혈청을 맞은 슈퍼 솔저도 아니고, 토니 스타크처럼 첨단 기술을 장착한 억만장자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캡틴아메리카가 되었다. 이 영화가 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바로 ‘누가 영웅이 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과거 캡틴 아메리카였던 스티브 로저스는 강한 도덕성과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결국 그는 강한 육체를 가진 초인이었다. 반면, 샘 윌슨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혈청을 맞지 않은 그의 캡틴 아메리카는 신체적인 힘이 아닌, 신념과 공동체에 대한 믿음으로 영웅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샘이 방패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단순한 계승이 아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 캡틴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를 직시해야 했고(팔콘과 윈터솔져를 먼저 볼것을 권한다.), 스스로가 과연 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호아킨의 병실앞에서 자신감을 잃은 샘에게 버키(세바스찬 스탠)는 이렇게 말한다.
“스티브는 사람들에게 강한 믿음을 줬다면, 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을 관통한다. 과거의 영웅이 ‘이끌어야 할 존재’였다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는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세대교체, 그리고 희망의 바통을 넘기다
영화의 마지막, 샘은 더 이상 ‘나는 캡틴 아메리카가 될 자격이 있는가’를 고민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 대통령이 된 새디어스 로스(해리슨 포드), 즉 레드 헐크에 맞서며, 그는 물리적인 힘이 아닌 ‘신념’으로 싸운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그는 기다리고, 상대가 변화할 가능성을 믿는다. 레드 헐크가 그를 향해 던진 위협 속에서도 샘은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샘은 로스를 죽이지 않는다. 그는 적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기회를 주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것은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가 보여준 방식과는 다르다. 폭력으로 정의를 실현했던 과거에서, 이제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선함’을 기다리는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역할이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순간이 등장한다. 영화의 마지막, 새롭게 팔콘이 된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가 샘에게 말한다.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그 순간, 샘 윌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캡틴 아메리카의 세대교체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과거 스티브 로저스가 샘에게 방패를 건넸던 것처럼, 이제 샘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의 씨앗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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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는 이제 ‘희망’이다
이전의 캡틴 아메리카가 강인한 믿음을 상징했다면,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는 희망의 상징이다. 그는 초인이 아니라 인간이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며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믿는다. 전쟁이 끝나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은 결국 변할 수 있다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인듯 하다.
우리는 결국 변할 수 있으며, 세상은 여전히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
다시 돌아올 캡틴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