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연구의 중대한 성과… 5년 내 완역 목표
전남대 신해진 교수, ≪영남인물고≫ 1권 출간
전남대학교(총장 정성택) 국어국문학과 신해진 석좌교수가 조선 후기 문헌인 ≪영남인물고≫ 완역의 첫걸음을 내딛으며, 1권을 출간했다.≪영남인물고≫는 1798년 정조의 명으로 채제공 등이 편찬한 문헌으로, 영남 지역 57개 고을의 주요 인물 860명의 생애와 행적을 각종 문헌에서 발췌해 기록한 유일한 필사본이다. 이 책은 총목과 도목, 권1~권15로 이루어진 총 17책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일제에 반출된 역사적 문헌, 2011년 환수 후 완질 구성
≪영남인물고≫는 원래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 문헌 66종 938권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권11~권15(총 7책)도 함께 가져가면서 10책만 남았다. 그러나 2011년 조선왕조 의궤를 포함한 역사적 문헌이 일본으로부터 반환되면서,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며 비로소 완질을 이루게 되었다.
이 문헌의 번역 작업은 1967년 강주진 등이 일본에 있던 부분을 제외한 10책만 번역한 이후, 정밀한 학술적 연구 없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완역을 목표로 삼고, 학문적 주석과 원문 번역을 포함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번역 작업에서 신해진 교수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인물의 행장·언행록·비문·제문 등 원래 문헌에서 초록한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고 학술적 주석을 포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인물들의 역사적 맥락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신 교수는 “이 작업을 통해 지역 집단 간의 유대와 학문적 성향, 그리고 인물들 간의 동질성이 형성되는 의식적 기반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내에 ≪영남인물고≫ 완역을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 최초 인문대학 석좌교수,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
한편, 신해진 교수는 2023년 8월 정년 퇴임 후, 9월부터 전남대 인문대학 최초 석좌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는 용봉학술상(2019), 용봉학술특별상(2021·2022) 2회 연속 수상, 용봉학술대상(2024) 등 인문대학에서 최초로 다양한 학술상을 수상한 연구자다. 또한, 2024년 제6회 대한민국 선비대상을 수상하며 학문적 업적을 널리 인정받았다. 이번 ≪영남인물고≫ 번역 작업은 조선 후기 인물 연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학 연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