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잊혀지고 감춰졌던 ‘선함’을 끌어내는 영화다. 영화는 예측 가능한 갈등과 다소 진부한 대사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그것은 주인공 인영(이레 분)의 “말도 안 되게 밝은 태도”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판타지 덕분이다.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긍정의 힘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끌어냈다.
영화는 그저 “긍정적인 메시지”로 웃음만을 주려 하지 않았다. 힘든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주인공이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단순한 힐링 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2025년 2월 26일 개봉한 작품으로, ‘멜로가 체질’을 공동연출 했던 김혜영 감독의 작품이다. 특유의 티키타카 하는 대사로 가족과 성장, 그리고 드라마 장르의 요소를 결합하여 소소한 일상에서 감동을 끌어낸다. 주연으로는 이레, 진서연, 정수빈, 이정하, 그리고 손석구가 출연하며, 러닝타임은 102분이다. 또한,이 작품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K플러스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소녀, 현실에서는 혼자가 되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예술단에서 한국무용을 하던 고교 소녀 인영이 엄마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혼자가 되면서 시작된다. 혼자 남아 집세를 내지 못하고 쫓겨난 인영은 자신이 속한 예술단 연습실에 몰래 숨어 지내다가 깐깐한 예술단 감독 설아(진서연 분)에게 들키게 되고, 같이 무용을 했었던 친구 딸인 인영을 외면하지 못한 설아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 지하 연습실을 내어주고 뜻밖의 동거를 시작한다. 성격도, 삶의 방식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인영의 거침없는 밝음과 스팸이 설아의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예술단의 센터였던 나리(정수빈 분)는 인영의 대책없는 밝음이 불편하고 그 불편함이 날카로운 공격으로 표출된다. 인영의 유일한 친구, 남사친 도윤(이정하 분)과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약사 동욱(손석구 분)만이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예술단의 최종 무대가 펼쳐지며, 인영과 나리의 경쟁 구도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다. 그리고 설아 역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인영과 함께 무대를 지켜보게 된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함께라서 괜찮아
이 영화는 단순히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암담한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듯하다.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 이후 인영은 혼자 남겨졌지만, 자신으로 고립시키거나 숨지 않고,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삶을 살아내고, 그런 인영의 단단함과 밝음은 설아, 도윤, 나리, 그리고 동욱까지 동화시킨다.
영화는 예술단이라는 무대를 통해 치열한 경쟁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그 속에서도 진정한 의미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는 데 있음을 강조한다. 나리와 인영의 관계는 단순한 라이벌 구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이 영화는 어른도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통 성장 영화는 10대의 변화를 중심으로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른인 설아의 성장에도 주목한다. 완벽주의자로서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던 그녀가 인영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레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인영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단순한 ‘긍정 소녀’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아픔과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진서연 역시 기존의 강렬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손석구가 연기한 동욱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인영에게 무심한듯 던지는 조언과 따뜻한 미소는 단순한 대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괜찮아’라는 말이 주는 힘
이 영화는 단순한 성장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하고, 때로는 흔들리지만, 결국 함께라면 괜찮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영의 “말도 안 되게 밝은 모습”이 처음에는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밝음이 오히려 더 안쓰럽고, 그 안쓰러움이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결국, 이 영화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안의 선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성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할 것이며, 감동적인 힐링 영화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제공할 것이다. 이레와 진서연의 케미, 감동적인 성장 서사, 그리고 무용 장면의 아름다움은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다소 예상 가능한 전개와 클리셰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영화가 전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는 그것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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