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R5 수용체, 지방간 및 간 섬유화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 열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경아 교수 연구팀이 노화에 따른 간 대사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에이징 셀(Aging Cell)’에 지난 2월 17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TLR5의 간 기능 조절 역할 규명
이번 연구의 핵심은 면역 수용체 중 하나인 TLR5(Toll-like Receptor 5)의 간 기능 조절 역할을 명확히 밝혀낸 것이다. TLR5는 원래 세균의 편모 단백질인 플라젤린(flagellin)을 인식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선천 면역 수용체다. 연구팀은 TLR5가 면역뿐만 아니라 대사 및 조직 재생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TLR5가 결핍된 마우스(TLR5 KO 모델)를 이용하여 연령에 따른 변화를 분석한 결과, 체중 증가와 지방간, 대사 이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TLR5가 지방의 흡수 및 분해, 생합성 및 저장뿐 아니라 일주기 리듬과 세포 노화 관련 유전자 조절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기존에 알려졌던 장-간 축(gut-liver axis)에 따른 간 대사 이상 기전과 달리, TLR5가 간의 대사 기능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기전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장염증과 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에서 TLR5 결핍 시 간 섬유화만이 현저히 악화되는 현상을 관찰하면서 이를 확인했다.
개량 플라젤린 치료제, 간 질환 치료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추가로 동물 모델을 이용해 플라젤린(flagellin) 기반의 개량형 치료제가 대사 기능을 개선하고 간 섬유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 기업 메디스팬(MediSpan)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에 사용된 기술은 메디스팬에 기술이전된 물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조경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TLR5가 간 기능과 대사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함을 규명한 것으로, 이를 표적으로 한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면역 기능을 이해하고 강화하면 건강한 노화와 장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노화 관련 간 질환과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대학교 #조경아교수 #노화대사질환 #TLR5 #지방간 #간섬유화 #에이징셀 #플라젤린 #대사기능개선 #메디스팬 #면역기능 #노화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