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국학 연구의 거대한 성과, 2월 12일 기념식 및 학술대회 개최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지난 2014년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착수한 ‘가람 이병기 전집’ 총 30권 간행 작업이 11년 만에 마침내 완간되었다. 이 전집은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핵심 자료로, 국내 전집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북대는 이번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2월 12일 오전 11시, 전북대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완간 기념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간행위원회 관계자, 주요 내빈 및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가람 이병기, 민족 문학의 거대한 유산
가람 이병기(1891~1968) 선생은 한국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국학자이자 시조 시인으로, 전북대학교 교수로도 재직했다. 그는 윤동주와 함께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항일 문학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번 전집은 가람 선생의 문학과 학문적 업적을 총망라한 자료로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그의 문학(시조·수필·일기)뿐만 아니라 국어학, 국문학, 역사학, 교육학, 민속학 등 다양한 학문적 연구가 포함된 이 전집은 향후 한국 인문학 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11년 대장정, 3억 9,500만 원 규모 사업으로 완성
‘가람 이병기 전집’ 간행 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되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진행되었다. 사업비는 전북대가 1억 9,500만 원, 전북특별자치도가 4,500만 원, 전주시 8,000만 원, 익산시 7,500만 원을 지원해 총 3억 9,500만 원 규모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예상보다 방대한 자료로 인해 예산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15권 분량으로 계획되었으나, 최종적으로 30권까지 늘어나면서 간행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다. 2022년 전주시가 추가로 5,000만 원을 지원하며 일부 권이 간행되었고, 2024년에는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전북특별자치도 및 익산시와 협의하여 추가로 1억 1,500만 원의 지원을 확보하며 마지막 15권을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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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국학·문학 전집
‘가람 이병기 전집’은 문학 분야 10권과 국학·인문학 분야 20권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문학 분야(10권): 시조, 수필, 일기 등
- 학문 분야(20권): 국어학, 국문학, 구비문학, 민속학, 서지학, 교육학, 역사학 연구 및 친필 자료, 색인집 포함
이는 국내에서 출간된 유사 전집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규모다. 예를 들어, 육당 최남선 전집은 15권, 춘원 이광수 전집은 20권, 만해 한용운 전집은 6권에 불과하다. 전북대 양오봉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전북대와 지역사회가 함께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를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적·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집 발간은 단순한 학술 연구를 넘어 한국 문학과 국학의 정수를 집대성한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가람 선생의 문학 세계와 연구 성과가 후대에까지 전해져, 한국 인문학 연구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