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글림파틱 시스템 복합 접근… 국제 저명학술지 게재로 주목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프리온질환(prion diseases)’에 대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국내 연구 성과가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소속 정병훈 교수 연구팀은 프리온 단백질(PrPSc)의 비정상적 축적을 억제하고 질환 발생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프리온질환은 비정상 프리온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며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인간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과 소의 광우병(BSE)이 있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전무하여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몇 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줄기세포+글림파틱 시스템 활성… 복합 치료 효과 입증
정 교수팀은 프리온질환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두 가지 치료 전략을 병행 적용했다. 하나는 뇌 속 노폐물 배출 통로로 주목받고 있는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약물 투여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AdMSCs)의 주입이었다. 이 두 치료법을 병행한 결과, 프리온 단백질의 축적이 현저히 줄어들고, 질환의 진행이 실질적으로 억제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해당 실험은 질병의 병태생리적 기전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으로의 확장 응용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국제 저널 게재… 국내외 학계 높은 평가
이번 연구는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Molecular Neurodegeneration(IF: 15.1)』에 게재되었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소개되어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병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리온질환에 대해 줄기세포와 뇌 노폐물 배출 시스템을 융합한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Zoonosis 핵심연구지원센터의 실험 인프라와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전북대는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감염병 및 난치성 질환 연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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