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루니핀 2’,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에 강력한 항균 효과…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게재
조선대학교, 충북대학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공동연구팀이 한국산 약용 참거머리(Hirudo nipponia)의 침샘에서 다제내성 슈퍼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천연 항균 펩타이드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성과는 감염병 치료용 신규 항생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며, 다학제 화학 분야의 국제 권위 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2025년 3월 13일자로 게재됐다.
AI 기반 실시간 분석기술로 항균 메커니즘 규명
이번 연구에서 발굴된 천연 펩타이드 ‘히루니핀 2(Hirunipin 2)’는 강력한 항균성과 항바이오필름 활성을 가진 신물질로, 특히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ultidrug-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nii)에 대해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진은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ODT) 기반의 AI 항균활성 예측 분석기술을 통해 살아있는 세균의 세포막 변화와 항바이오필름 억제 작용을 실시간으로 관찰했으며, 이를 통해 히루니핀 2가 세균의 세포막을 직접 표적으로 삼아 항균 활성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항생제 내성 유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히루니핀 2는 기존 항생제와 병용 사용 시에도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생 보조제(antibiotic adjuvant)로서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다제내성균에 대한 광범위한 항균 효과는 물론, 감염 치료와 항염증 반응 조절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히루니핀 2는 그람음성균 전반에 대해 항균 활성을 나타냈으며, 바이오필름 형성을 억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감염 치료제 개발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산학연 공동연구 성과, 국내 생명과학 기술력 입증
이번 연구는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신송엽 교수, 충북대학교 생물학과 조성진 교수, KBSI 호남권센터 이성수 박사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에 의해 수행됐다. 논문에는 조선대 S. Dinesh Kumar, KBSI 박정원, 조선대 Naveen Kumar Radhakrishnan, 충북대 Yam Prasad Aryal 등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해당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지역우수과학자지원사업과 G-램프(LAMP)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선도연구센터(MRC)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다제내성 감염 치료 분야에서 국내 생명과학 연구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 된 약용 참거머리는 히루딘 등 항응고 물질이 함유된 타액을 분비하는 생물로, 이미 한의학 및 생물의약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원이다. 연구진은 침샘 전사체 분석을 통해 천연물 유래의 항균 펩타이드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생물 자원 기반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향후 히루니핀 2는 다제내성균 치료를 위한 신규 항생물질 개발의 유망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국제 협력 및 기술이전 기회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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