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 성평등한 대학에서 시작해야 한다
베이징 행동강령이 채택된 지 30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성의 권리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법과 정책이 변화했음에도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경제적 불평등, 디지털 격차, 그리고 성폭력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유엔(UN-Women)의 보고서는 성평등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6+1 액션 플랜을 제시하며,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성평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어디일까? 바로 대학이다. 대학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지식을 쌓고, 가치관을 형성하며,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대학이 성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번 연재를 마무리하며, 대학이 6+1 액션 플랜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
1. 성평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적 정의와 평등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곳이다. 대학 교육 과정에서 젠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강의와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사회과학이나 여성학 전공에서만 성평등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학, 경영학, 의학, 법학 등 모든 학문 분야에서 성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학에서는 여성 엔지니어들의 역할과 기여를 조명하고,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영학에서는 기업 내 성별 임금 격차 문제를 분석하고, 공정한 인사 정책을 연구하는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대학이 제공하는 창업 및 취업 프로그램에서도 성평등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여성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장학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2. 여성의 리더십을 키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여성이 정치와 사회에서 더 많은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면, 대학이 그 기회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 학생 자치기구, 연구 프로젝트,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에서 여성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여학생들이 학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학생회 및 동아리에서의 여성 리더십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학 내에서 여성이 리더십을 경험하고, 이를 사회로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3. 성평등한 대학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학이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 자체가 성평등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캠퍼스 내에서 성차별과 성폭력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를 마련하고,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피해자 중심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성평등한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젠더 감수성 교육을 의무화하고, 캠퍼스 내 차별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기숙사, 강의실, 연구실 등 모든 공간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환경에서 학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과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대학 내에서 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결국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힘이 될 것이다.
성평등한 사회는 성평등한 대학에서 시작된다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고, 성평등한 미래를 실현하는 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과 행동이 동반될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 변화는 대학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대학은 성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며,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성평등한 문화를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나가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베이징 행동강령 이후 30년, 우리는 여전히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의 30년은 대학이 성평등을 주도하는 공간이 되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해야 할 때다.
성평등한 미래는 성평등한 대학에서 시작된다. 이제 대학이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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