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후 본격화되는 학령인구 절벽, 미국 대학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미국 대학의 위기가 현실이 되다
미국 대학들은 이제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서부 주간 고등교육 위원회(Western Interstate Commission for Higher Education, 이하 WICH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Knocking at the College Door: Projections of High School Graduates (2024)에 따르면,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자 수는 2025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학 입학 자원 감소로 이어지며, 향후 미국 대학들의 운영 방식과 생존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고등교육에 대한 신뢰 저하, 학비 부담 증가, 노동 시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학 등록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니라, 고등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구조적 재편을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5년 이후, 미국 고등학교 졸업자 수 13% 감소 예상
WICH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교 졸업자 수는 2025년 39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41년까지 340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3% 이상의 감소를 의미하며, 특히 출생률 감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북동부(Northeast)와 중서부(Midwest) 지역에서 더 심각한 감소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러한 감소세는 출생률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출생률은 2007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왔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출생률이 급락하면서 추가적인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28년 이후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수치 및 전망>
2025년: 미국 고등학교 졸업자 수 390만 명으로 정점
2041년: 졸업자 수 340만 명 이하로 감소 (2025년 대비 약 13% 감소)
38개 주에서 2041년까지 졸업자 수 감소 (특히 뉴욕 -27%, 일리노이 -32%, 캘리포니아 -29% 감소 예상)
이러한 수치는 미국 대학 입학 자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대학 운영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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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들의 등록률 감소: 단순한 인구 문제 그 이상
고등학교 졸업자 수 감소는 대학 등록률 감소와 직결된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대학에 대한 가치 평가 변화, 높은 학비 부담, 노동 시장의 유혹 등 다양한 요인도 대학 등록률을 낮추고 있다.
① 대학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대학이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높은 학비 부담과 학자금 대출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WICHE 보고서에서도 대학 등록률 하락의 중요한 이유로 “고등교육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을 지목하고 있다.
② 학비 부담 증가 미국 대학의 학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023년 기준 공립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약 10,000달러, 사립 대학은 약 40,000달러에 달하며, 이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③ 노동 시장의 변화 최근 노동 시장에서는 학위 없이도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술 직종(Tech jobs), 전문 자격증 기반 직업 등이 대학 학위 없이도 높은 연봉을 제공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내 지역별 변화: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고등학교 졸업자 감소는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지만, 지역별로 감소세의 차이가 뚜렷하다.
1) 북동부(Northeast) 및 중서부(Midwest) 뉴욕(-27%), 일리노이(-32%), 미시간(-20%) 등, 출산율 감소와 더불어 이 지역에서 남부(South) 및 서부(West)로의 인구 이동 증가
2) 남부(South) 및 서부(West) 텍사스(+5%), 플로리다(+12%), 테네시(+15%) 등,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등학교 졸업자 수 유지
COVID-19 팬데믹의 장기적 영향
코로나19 팬데믹은 교육 시스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학습 손실(Learning Loss)과 학생 이탈(Dropout)이 장기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 팬데믹 이후 K-12 학생 등록률 감소
-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년에서 학습 손실 심각
-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률 감소
- 팬데믹 이후, 많은 학생들이 정규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면서 미래 대학 등록률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학의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
미국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 감소를 넘어, 고등교육의 가치 변화, 학비 부담, 노동 시장 변화, 그리고 팬데믹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교육 모델을 모색할 기회이기도 하다. 다음 기사에서는 미국 대학들이 어떻게 이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 대학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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