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주연상 5명과 작품
2025년 오스카 시상식이 다가오며, 올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주연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부문 모두 강력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시상식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중요한 변화를 반영하는 지점이 될 것이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각 후보들의 연기와 영화의 영향력, 그리고 업계의 반응을 자세히 살펴본다.
남우주연상 후보: 강력한 연기력의 대결
애드리언 브로디 (Adrien Brody) – “The Brutalist”
애드리언 브로디는 “The Brutalist”에서 헝가리 출신 건축가 라슬로 토스를 연기하며, 전쟁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인물의 꿈과 도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이미 “피아니스트”로 오스카를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성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영화의 미장센과 브로디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어 시대적 배경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들어 주었다.
티모시 샬라메 (Timothée Chalamet) – “A Complete Unknown”
젊은 밥 딜런의 역할을 맡아 그의 초기 음악 여정을 그렸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번이 두 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이며, 실제로 밥 딜런과 닮아가는 놀라운 변신이 호평을 받았다. 영화에서는 그의 목소리 변화, 기타 연주 실력, 그리고 1960년대의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해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샬라메는 인터뷰에서 “밥 딜런을 연기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콜먼 도밍고 (Colman Domingo) – “Sing Sing”
교도소 내에서 연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제 전과자들과 함께 연기한 점이 영화의 사실감을 더했다. 도밍고는 이번 영화에서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캐릭터는 단순한 교도소 수감자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려는 인물로,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랄프 파인즈 (Ralph Fiennes) – “Conclave”
교황 선출 과정을 둘러싼 스릴러 영화에서 카디널 토마스 로렌스를 연기했다. 파인즈는 이번이 세 번째 오스카 노미네이트로, 정치적 음모와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며, 비평가들로부터 “정말로 압도적인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바스찬 스탠 (Sebastian Stan) – “The Apprentice”
젊은 도널드 트럼프의 야망과 권력의 초기 형성을 묘사한 역할로 첫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는 트럼프가 정치적 거물이 되기 전 사업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스탠은 실제 트럼프의 말투와 제스처까지 정밀하게 재현했다. 이로 인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었으며, 스탠의 연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여우주연상 후보: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의 대결
신시아 에리보 (Cynthia Erivo) – “Wicked”
뮤지컬 원작의 영화에서 엘파바 역을 맡아 강렬한 가창력과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녀의 “Defying Gravity” 퍼포먼스는 소셜 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되며, 뮤지컬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칼라 소피아 가스콘 (Karla Sofía Gascón) – “Emilia Pérez”
멕시코 마약 카르텔 보스로서 성전환 후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녀는 오스카 역사상 최초의 공개적인 트랜스젠더 배우 후보로 기록되었다. 그녀의 연기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현실감 넘치게 표현되었으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키 매디슨 (Mikey Madison) – “Anora”
젊은 성 노동자로 살아가며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를 열연했다. 연기 방식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강렬한 연기로 인정받았다. 그녀는 “이 역할을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데미 무어 (Demi Moore) – “The Substance”
젊음과 완벽함을 제공하는 위험한 약물을 복용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가장 도전적인 역할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기대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으로, 무어의 연기가 영화의 중심을 이끌었다.
페르난다 토레스 (Fernanda Torres) – “I’m Still Here”
1970년대 브라질 군사 독재 시기, 남편을 잃은 후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연기했다. 그녀는 브라질 역사상 두 번째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다.

올해 오스카 남녀 주연상 후보들은 다양한 장르와 배경을 아우르는 인상적인 작품들에서 활약했다. 경험 많은 배우들과 떠오르는 신예들이 함께 경쟁하는 만큼, 수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월 2일,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과연 누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이번 시상식은 오스카 역사상 가장 다양한 배우들이 후보에 오른 해로 기록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영화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까지 고려해 수상 결과를 예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