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봉 앞둔 디즈니의 백설공주, 기대와 우려 속에서 빛을 발할까?
디즈니가 전통적인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개봉을 앞둔 실사 영화 《백설공주》(Disney’s Snow White)는 기대와 논란이 공존하는 가운데 출시된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1937년 처음 개봉된 이후, 2025년에 이르러 실사화된 새로운 백설공주는 단순한 동화가 아닌 현대적 가치관과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디즈니는 2010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시작으로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 등 고전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실사 영화화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뮬란》(2020)은 중국 내 정치적 논란과 출연 배우들의 발언 문제로 큰 논란을 빚었으며, 《인어공주》(2023)는 캐스팅 논란과 함께 원작과의 차이점으로 팬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백설공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영화가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디즈니는 기존의 흥행 공식을 유지할 것인지, 혹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이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PC 백설공주’인가,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인가?
이번 실사판 백설공주에서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Rachel Zegler)가 주연을 맡았으며, 악역인 여왕 역에는 갤 가돗(Gal Gadot)이 캐스팅되었다. 그러나 백설공주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판이 앞서는 분위기다. 지글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백설공주는 단순히 왕자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와 목적을 발견하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원작의 주요 설정이 변화했음을 암시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일부 팬들은 “전통적인 이야기를 훼손한다”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해석”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곱 난쟁이’는 어디로 갔나? CGI 캐릭터의 문제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일곱 난쟁이’ 캐릭터의 변경이다. 원작에서 백설공주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일곱 난쟁이는 이번 영화에서는 ‘마법 생물’(magical creatures)로 대체된다. 이는 피터 딘클리지(Peter Dinklage)가 한 인터뷰에서 “백설공주의 캐스팅이 다양성을 반영하면서도 난쟁이를 그대로 등장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라고 지적한 후 이루어진 결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경은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장애인 커뮤니티와 일부 팬들은 “기존 캐릭터를 없애는 것은 대표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CGI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의 도입이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정치적 발언도 영화에 대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갤 가돗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발언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들의 보이콧 운동 대상이 되었다. 레이첼 지글러 역시 과거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는 보수 성향의 관객들 사이에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디즈니는 이러한 논란이 영화의 성적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개봉 전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주요 배우들의 인터뷰 기회도 제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백설공주, 흥행 성공할까?
현재까지의 사전 예매율과 기대치는 다소 낮은 상황이다. 영화는 런던 레스터 스퀘어 프리미어 행사를 취소했으며, 이는 대중들의 반응을 예측한 결정으로 보인다. 영화 리뷰어들에게 사전 시사회가 제공되지 않았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디즈니는 여전히 큰 희망을 걸고 있다. 브랜디(Brandy)가 1997년 실사판 《신데렐라》에서 주연을 맡았을 때도 큰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리메이크로 평가받았다. 이번 《백설공주》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단순한 동화 영화가 아닌 현대 사회의 갈등과 변화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적인 서사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은 영화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하며,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이 디즈니의 향후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이번 실사화를 통해 기존의 팬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인 재해석으로 남을지, 혹은 실패한 도전으로 기록될지는 개봉 후의 반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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