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2만 명 규모, 글로벌 경쟁력 갖춘 혁신대학 탄생 예고
충청권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인 호서대학교와 나사렛대학교가 대학 통합을 공식 선언하며, 국내 사립대학 간 최초의 ‘빅딜’을 추진한다. 이로써 중부권 최대 규모의 대형 사립대학이 출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3월 24일, 양 대학은 천안시에 위치한 호서대학교 성재도서관 메모리얼홀에서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호서대와 나사렛대 양측 학교법인 이사장과 총장 등 주요 관계자 4인이 모두 참석해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통합은 기존의 동일 법인 산하 대학 간 통합이나 국립대 간 합병과는 다르다. 법인이 서로 다른 두 사립대학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교육계에서 유례없는 사례로, 향후 고등교육 정책 및 대학 구조개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5위 규모의 대형 사립대 출범…2만 명 재학생 규모로 도약
통합이 성사되면 양 대학은 약 2만 명의 재학생과 2천여 명의 교직원을 보유하게 되며, 이는 국내 사립대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기존 대학 간 통합 사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재편이기에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호서대학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과 벤처창업, 기술경영, 디자인, 소프트웨어(SW) 교육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대학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벤처 창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나사렛대학교는 스마트재활복지 분야의 특성화 교육과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쌓아왔다. 특히, 나사렛대의 국제 교단은 160개국 이상에서 활동 중이며, 50여 개국에는 나사렛대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자랑한다.
첨단 산업 인재와 글로벌 역량 융합…시너지 극대화 기대
양 대학의 통합은 단순한 규모 확장을 넘어 각기 다른 전문성과 교육 노하우가 결합되는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반도체, AI, 재활복지, 글로벌 교육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공유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교육·연구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규 나사렛대 학교법인 이사장은 “교육, 연구, 산학, 글로벌 역량이 결합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월드 클래스(Word Class)’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일구 호서대 총장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양 대학이 보유한 자산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및 국가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충남 벤처 생태계 중심 예고
이번 통합은 지역 산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학은 제조업과 벤처 창업 분야의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재활복지 및 웰니스 테크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충청남도 천안·아산 지역에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중국 선전(深圳)이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혁신 허브에 견줄 만한 ‘지산학(地産學) 트라이앵글 창업 혁신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천안·아산 일대가 제2의 판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컬 대학 사업도 적극 추진…교육 혁신과 시스템 재설계 나선다
호서대와 나사렛대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교육 혁신과 전략적 구조 개편 등 대학 운영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재설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연계성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 대학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혁신 전략을 제시해 이 사업의 선정 과정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국비 지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호서대 #나사렛대 #대학통합 #사립대빅딜 #충청권대학 #반도체인재 #스마트재활복지 #벤처창업 #글로컬대학 #AI교육 #기술경영 #중부권최대대학 #지산학트라이앵글 #판교혁신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