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ESD), 대학의 미래를 재설계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은 단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기술까지 포괄하는 전방위적 학습 접근 방식이다. 이 개념은 유네스코의 SDG 4(양질의 교육)의 핵심 요소이며, 교육을 통해 지구의 미래를 준비하려는 글로벌 움직임의 중심에 있다. 2025년 1월 28일자 University World News에 실린 「ESD futures: Imagining education for a sustainable future」는 ESD가 어떻게 고등교육, 특히 대학의 존재 이유와 운영 방식까지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문: ESD의 정의와 목적
ESD의 핵심은 기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이는 환경에 대한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기술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학제적 사고를 길러주며, 윤리적 판단과 공동체적 책임감을 기반으로 하는 고등사고능력을 강조하는 접근이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이 현대 사회의 복합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의 목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사고방식을 기르는 데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ESD는 단지 교과목이 아니라 학문과 학습 경험 전반을 재구성하는 철학적 선언에 가깝다.
대학은 왜 ESD를 채택해야 하는가?
지속가능성은 오늘날 대학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책무가 되고 있다. 이는 단지 이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글로벌 사회는 점점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인재와 기술,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용주들은 윤리적 사고,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협업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이를 길러내야 할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이미 미국의 일부 대학들은 모든 전공 학생들에게 지속가능성 과목 수강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일본 등지의 대학들은 지역사회 기반의 환경 활동을 학습과 통합하여 실천 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ESD는 교육과 지역, 학문과 실천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ESD의 핵심 구성요소와 적용 사례
ESD는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도록 설계된 융합교육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복합적인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 기반의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은 학습과 실천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이러한 접근은 단편적인 암기보다는 시스템 변화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며, SDG 기반의 공동체 책임, 인권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 등 글로벌 시민교육의 기초를 다진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로, AI나 가상현실 등의 기술은 지속가능성 시뮬레이션과 국제적 협업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해주며, 교육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STARS(Sustainability Tracking, Assessment and Rating System)와 같은 시스템은 대학이 지속가능성 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지표는 ESD를 캠퍼스 전반에 통합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도전 과제: 제도, 평가, 리더십
그러나 ESD 도입은 여러 구조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강의 중심, 시험 위주의 교육과정은 ESD가 요구하는 통합적 사고와 실천 중심 평가를 수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교수자에 대한 훈련, 새로운 학습자료의 개발,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며, 이는 비용과 구성원 저항이라는 현실적 과제와 맞물린다.
또한, ESD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평가 도구의 부재는 정책적 설득력을 확보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학습자의 지속가능성 관련 태도, 행동, 사고 변화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 프레임워크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차원의 비전 공유와 리더십, 그리고 정부 및 국제기구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ESD가 그리는 대안적 미래들
ESD는 다양한 대안적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 하나는 지속가능 농업,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등에서의 창업 및 연구를 통해 녹색 산업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국가 간 지속가능성 공동 프로젝트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있다.
ESD는 또한 학생들이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책을 분석하고 입안 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정책 기반 학습의 통로를 마련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협업 플랫폼 구축은 AI, 메타버스 등을 활용하여 지속가능성 가상 캠퍼스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이처럼 ESD는 대학을 단지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SD는 대학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대학은 이제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실험하고 증명하는 ‘살아있는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 보고서는 ESD가 단지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학의 운영 방식, 연구 방향, 캠퍼스 설계, 지역사회 관계까지 전면적으로 재설계하는 총체적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부가적인 의제가 아니라, 대학이 사회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되었으며, 평화, 협력, 인권, 공존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 안목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ESD는 오늘의 학생들이 내일의 혁신가이자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패러다임으로서, 고등교육이 맞이할 다음 시대의 핵심 키워드이자 변화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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