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유머·대담·칼럼 통해 ‘언어적 소수자’ 농인의 삶 조명… 청인 사회와의 공존 모색
농인의 언어와 문화, 그들의 목소리로 기록하다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 언어융합연구소가 농인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미니북 『농사회와 농문화』를 4월 25일 발간했다. 이번 출간물은 농인(Deaf)을 단순한 청각장애인이 아닌,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언어적 소수자’로 조명하며, 농인이 직접 서사의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3부 구성으로 다층적 농인 정체성과 사회 현실을 탐색
『농사회와 농문화』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2024년 10월 조선대 언어융합연구소에서 개최된 대담회 ‘농인, 농인을 말하다’의 주요 내용을 담았다. 이 대담에서는 농인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농인의 정체성, 언어, 사회적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2부는 농사회 내에서 전통적으로 회자되는 농인 유머 4편을 수록하여, 농인의 공동체 문화와 내적 소통 방식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3부는 교육, 가족,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주제를 농인의 시선으로 풀어낸 칼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농인의 일상과 사회적 경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언어 소수자의 존재와 문화 주체성에 대한 인식 환기
이 미니북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농인이 자신의 언어를 통해 사회적 담론을 주도하는 존재로서 인식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출간되었다. 조선대 언어융합연구소는 이 책을 통해 농인에 대한 기존의 복지 중심 시각을 넘어, 농인을 ‘문화의 주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영주 언어융합연구소장은 “이 책은 농인이 도움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언어와 문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주체임을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청인과 농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이해와 소통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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