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2월 31일 기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및 수료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55만 6,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주요 지표로는 취업률, 직종별 분포, 학위별 특성, 지역별 차이 등이 포함되었다.
취업률 및 전반적 동향
2022년 기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전체 취업률은 68.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66.5%에 비해 1.6%p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고용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전문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73.7%로 가장 높았으며, 대학은 65.3%, 일반대학원 졸업자는 79.2%로 집계되었다.
학위별 취업 성과
학위별로 보면, 전문대 졸업자들의 높은 취업률은 직업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기업들의 요구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일반대학 졸업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취업률을 보였으나,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의 진출 비중이 높아 여전히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학문적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연구직이나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비율이 높아 취업률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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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상세정보별 취업통계 현황
이번 조사는 취업자의 초임 급여, 취업 준비 기간, 기업 유형, 기업 규모, 산업 분류, 근무 지역 등 다양한 세부 항목에 대한 통계를 포함하고 있다. 주요 세부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취업자 초임급여 현황:
- 초임 급여 200만 원 미만: 15.2%
- 200~300만 원: 48.7%
- 300만 원 이상: 36.1%
- 특히 정보통신 분야와 의료ㆍ보건 분야에서는 3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비율이 40%를 넘었다.
- 취업준비기간별 취업 현황:
- 취업 준비 기간 3개월 미만: 21.4%
- 3~6개월: 35.6%
- 6개월 이상: 43.0%
- 취업 준비 기간이 짧은 졸업생들은 주로 공채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한 경우가 많았다.
- 기업유형별 취업 현황:
- 대기업: 27.5%
- 중소기업: 52.8%
- 공공기관 및 기타: 19.7%
- 대기업 취업 비율은 수도권 졸업자가 35%로 지방 졸업자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
- 기업규모별 취업 현황:
- 300인 이상 기업: 30.4%
- 50~299인 기업: 25.6%
- 50인 미만 기업: 44.0%
- 50인 미만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은 주로 전문대학 출신이 많았다.
- 산업분류별 취업 현황:
- 제조업: 24.5%
- 정보통신업: 14.8%
- 교육 서비스업: 12.3%
- 특히 정보통신업과 의료ㆍ보건업의 취업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근무지역별 취업 현황:
- 수도권: 52.7%
- 지방: 47.3%
- 수도권 내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집중도가 높은 데 기인한다.
산업 및 직종별 분포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도소매업(12.8%), 교육 서비스업(1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의료ㆍ보건 분야의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사회에 대한 산업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사무 종사자가 22.9%로 그 뒤를 이었다. 기술직 및 생산직의 경우 전문대 졸업자들 사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고용 가능성을 제공하는 직업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 차이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졸업자의 취업률이 70%를 상회하며, 지방 소재 대학의 졸업자 취업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집중도와 인프라 차이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역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대학의 역할과 한계
대학을 진학하는 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 이후의 취업이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학 교육을 취업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졸업 후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산업 변화에 맞춰 실질적인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커리큘럼 개편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문제를 전적으로 대학에만 책임지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업과 정부 역시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취업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일자리 창출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학생 개인의 노력, 대학의 지원,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라는 삼각 구조가 적절히 작동할 때 청년 실업 문제는 비로소 완화될 수 있다.
교육부의 입장과 향후 과제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고등교육기관과 산업계 간의 협력 강화 및 실질적인 취업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층의 지방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등 신산업 분야와 관련된 학과 및 교육 프로그램 개편이 주요 과제로 제시되었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는 청년 고용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와 산업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정부와 기업은 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지역별 격차 해소와 신산업 분야 역량 강화는 앞으로도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