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계는 현재 전환점에 서 있다. 2025년 현재,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그리고 사회적 요구의 변화는 중등교육과 대학입시 제도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다. 본 특집에서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한국 대학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살펴본다.
중등교육의 변화와 대입제도 개혁의 필요성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은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신승한 광운대 교수는 “청소년들이 인공지능과 차별화되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고전 독서와 토론 중심으로 전환하고, 프랑스식 바칼로레아 논술 시험 같은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교육교부금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부금 잉여를 교육자 수급 및 교육 프로그램 확충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인문사회계열 석박사 인력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방안은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문제 해결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신 교수는 “고전 독서와 토론 교육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깊이 있는 사고력과 통찰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하크니스 메소드(Harkness Method)의 도입 사례를 통해 이를 강조한다. 하크니스 메소드는 학생들이 원형 테이블에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교육 방식으로,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촉진한다고 설명한다.
대학경쟁력 약화의 원인과 해결책
QS와 THE의 대학 평가에서 한국 대학은 아시아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있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대학의 열악한 재정, 과도한 교육부 규제, 혁신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며 등록금 자율화와 장학금 차등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대학 간 경쟁을 유도하고, 저소득층과 지방 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R&D 예산 배분 방식도 대학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주장한다. 공공 연구 기관보다 대학이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하며, 이공계 대학원생 대상의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정부 R&D는 대학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대학원생들의 연구 열의를 활용하여 기초 연구와 혁신을 동시에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미국 대학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도 대학을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대 정원 확대와 교육 생태계의 균형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의대 정원 확대가 “다른 학문 분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대학 서열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기초과학 인재 양성과 연구 환경 개선을 통해 왜곡된 교육 구조를 선순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 교육감은 또한 AI 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학교 현장의 준비 부족과 교사의 재량권 축소”를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관계에서도 공공성과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의대 증원이 “공공 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기초학문 분야의 발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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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자율화와 새로운 패러다임
대학입시 제도의 경직성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별 전형 자율화가 필요하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미국의 SAT처럼 학생들이 다양한 전형 방식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입시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다.
박진 교수는 “대학등록금 자율화와 자체 혁신을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학과 통폐합, 전공 간 융합, 교수 평가 강화 등을 통해 대학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학별 전형 자율화가 대학 교육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며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다.
협력과 혁신
한국 대학 교육의 성공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대학,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기초 학문과 응용 학문의 균형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도구의 활용을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윤리적 판단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사회가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한국 교육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 본 특집에서 논의된 개혁 방안들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대학은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인재 양성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국 교육의 미래는 이제 우리가 얼마나 과감하고 현명하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