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고등교육의 변화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화로 인해 산업과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의 교육 방식으로는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역량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 대학은 전통적인 강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역량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역량기반교육(Competency-Based Education, CBE)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는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넘어 학생들이 졸업 후 실제로 활용 가능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Forbes의 기고자인 Maja Zelihic는 2025년 1월 23일 “The Future of Work: Universities Leading With Competency-Based Education”라는 기사에서, CBE가 미래 노동 시장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녀는 “산업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세상에서, 대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수요와 학습자의 열망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CBE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역량기반교육(CBE)의 정의와 필요성
역량기반교육은 학생들이 특정 역량과 기술을 완전히 숙달했음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진도를 나가도록 설계된 교육 모델이다. McKinsey & Company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고급 인지능력, 사회적 기술, 기술적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3년 Gallup과 Lumina Foundation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96%가 역량 중심의 채용이 더 나은 인재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 졸업생이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고 강하게 믿는 기업은 11%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있다. 이러한 간극은 CBE 도입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CBE는 학업적 지식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적이고 측정 가능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경로를 유연하게 설계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며, 학습자의 기존 역량과 경험을 반영하여 학습 과정에서 중복을 최소화한다. Forbes 기사에서는 “CBE는 학생들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기반으로 학습을 지속하며,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통해 졸업 후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한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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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Google Career Certificates
미국에서는 Google이 Coursera와 협력하여 IT 지원, 데이터 분석 등 고수요 분야에서 단기 자격증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몇 개월 만에 학습자가 취업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전통적인 학위 대신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Google Career Certificates는 직업 중심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CBE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핀란드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
핀란드의 고등교육 기관들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역량 평가를 통합하여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 실제 산업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핀란드의 이러한 접근법은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주며, 학습자가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호주의 역량기반 교육 사례
호주는 역량기반교육의 도입에 있어 선도적인 국가로, 기술직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특정 직업군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 시스템은 CBE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모델은 학생들이 졸업 후 즉시 노동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한다.
대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한국 대학은 산업체와 협력하여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기술과 역량을 커리큘럼에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지속가능 에너지 등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학문 중심의 강의를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 과제를 기반으로 한 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Google Career Certificates와 같은 단기 과정은 학생들에게 특정 기술을 신속히 습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대학도 이러한 마이크로 자격증을 도입하여 전통적인 학위 프로그램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짧은 시간 안에 IT,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관리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자격증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CBE는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한국 대학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인공지능 기반 학습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각자의 학습 목표와 시간 계획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환경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개인화하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대학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교육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 내 산업 자문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산학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경험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즉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역량기반교육의 도입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이 향상된다. 실질적인 역량을 갖춘 졸업생은 노동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둘째, 산업체 요구와 교육의 간극을 해소할 수 있다. 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셋째,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 학생 개인의 학습 경로에 맞춘 교육은 학업 중단율을 낮추고 학습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변화의 시작
한국 대학이 역량기반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글로벌 트렌드와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혁신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대학, 기업이 협력하여 미래를 대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변화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이 변화를 통해 한국 대학은 글로벌 교육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Maja Zelihic가 강조한 것처럼, “미래의 교육은 적응성과 협력, 혁신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한국 대학은 글로벌 교육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