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졸자 취업난의 심화
최근 몇 년간 대졸자들이 졸업 후에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주요 경제권에서 대졸자의 실업률이 상승하며,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층의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위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과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마디아 벨레부오노(Madia Bellebuono)는 버몬트대학교(University of Vermont)를 졸업한 후, 보스턴의 한 카페에서 하루 종일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2024년 5월에 전략 마케팅과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졸업했지만, 300개 이상의 일자리에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취업하지 못했다. 인턴십도 두 차례나 경험하고 학점도 우수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는 대학이 졸업 후 직업 시장에 대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주었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그녀뿐만 아니라 최근 졸업한 많은 대졸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졸업자와 숙련된 학위 소지자 간의 실업률 격차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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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의 주요 원인
대졸자 취업난이 심화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로, 대학 진학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학위 소지자의 수가 많아졌으나 노동 시장의 수요는 이에 비례하여 증가하지 못했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신입 직원이 맡을 수 있는 초급 수준의 일자리조차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졸업자들의 실업률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로, 많은 고용주들이 신입사원에게 실무 경험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 교육 과정에서는 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턴십과 현장 실습 기회가 일부 대학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든 학생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드렉셀대학교(Drexel University)와 노스이스턴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는 강력한 협동 교육(Co-op)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만, 모든 대학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회를 얻지 못한 학생들은 졸업 후 노동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기업의 채용 기준 강화
기업들의 채용 기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단순한 학위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현실에서, 기업들은 지원자들에게 실무 역량을 요구하며, 특히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 능력 같은 실용적인 스킬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용주의 58%가 신입 졸업생들이 직무에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학들이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몬트대학교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부터 새로운 학부 협동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대학 커리큘럼이 직업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데이비드 데밍(David Deming) 교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학들이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노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무 중심 교육의 필요성
이러한 현실에서 대학들이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응책 중 하나는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 기업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스이스턴대학교는 이러한 방식으로 2020년 이후 지원자가 53% 증가하며,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학문과 기술을 융합한 교육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인문학 및 사회과학 전공자들도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같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학습과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며,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멘토링과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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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개인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대기업 취업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스타트업, 프리랜서, 창업 등의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격 근무나 글로벌 기업에서의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도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며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AI, 데이터 분석, UX/UI 디자인 같은 분야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인턴십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확보하고,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은..
결국, 대졸자의 취업난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과 기업, 나아가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대학은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은 신입사원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스킬을 개발하며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 고등 교육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단순한 학위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보다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고,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