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및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진출 박차
KAIST(총장 이광형)가 대만의 대표 기업 포모사 그룹과 손잡고 바이오 의료 연구의 새 장을 연다. KAIST는 포모사 그룹과 협력해 KAIST 내 ‘KAIST-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년간 약 180억 원(미화 1,25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결과의 실용화를 위해 KAIST 출자회사인 ㈜KAIST홀딩스와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 메디컬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상용화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 퇴행성 뇌질환 연구 본격화
KAIST와 포모사 그룹의 협력은 2023년 초 KAIST가 포모사 그룹이 지원하는 대만 명지과기대, 장경대학교, 장경기념병원과의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4년 5월 포모사 그룹 샌디 왕(王瑞瑜, Sandy Wang) 회장이 KAIST를 방문해 더욱 구체적인 협약(MOA)을 맺었다.
KAIST-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수백 명의 환자로부터 확보한 조직을 활용해 ‘뇌 오가노이드 뱅크(Brain Organoid Bank)’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KAIST의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퇴행성 뇌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신약 개발… 2,500억 원 가치 창출 목표
이번 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KAIST와 포모사 그룹은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20여 개 이상의 바이오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2,500억 원 규모의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특히 대만 장경기념병원(長庚紀念醫院)과 협력해 세계 최대 규모의 환자 조직 데이터 뱅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장경기념병원은 병상 1만 개, 하루 35,000명 이상의 환자를 담당하는 대만 최대 병원으로, 이곳에서 확보한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조직을 KAIST 연구센터에서 분석해 신약 개발 및 질병 연구에 활용한다.
김대수 KAIST 생명과학대학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연구 협력을 넘어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연구 모델”이라며, “KAIST의 바이오 메디컬 연구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AIST, 글로벌 바이오 혁신 전략 본격 추진
KAIST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오송 K-바이오스퀘어 내 KAIST 첨단재생의공학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줄기세포 및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최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경수 KAIST 대외부총장은 “KAIST는 바이오 혁신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유치하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특히 포모사 그룹과의 협력은 KAIST가 추진하는 바이오 혁신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 왕 포모사 그룹 회장은 “KAIST의 연구 역량과 연구진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협력이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바이오 협력을 계기로 모빌리티,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협약은 KAIST의 바이오 기술이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대만과 한국이 IT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 산업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모사 그룹,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KAIST와 손잡다
포모사 그룹은 선친인 왕융칭(王永慶) 회장이 창립한 대만 대표 기업으로, PVC 생산 세계 1위 기업이며 반도체, 철강, 중공업, 바이오,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을 이끌고 있다. 왕융칭 회장은 “기업의 재산은 국민의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 환원을 실천하며 대만 국민에게 존경받은 인물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KAIST와 포모사 그룹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난치성 질환 치료 연구 및 신약 개발을 위한 혁신적인 연구 모델을 제시하고, 바이오 산업에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