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Florida, 이하 USF)는 단순한 학위를 넘어 평생교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산업을 혁신적으로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10년 만에 연간 600만 달러(약 76억 원) 규모로 성장한 USF의 평생교육 모델은 한국 대학들에게도 중요한 영감을 준다.
USF의 성공 비결 1: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 도입
USF는 기존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비효율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재구성했다. 과거 매년 6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기 위해, 마크 쿨리아노스(Mark Koulianos)는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1.1 비효율적 프로그램의 과감한 정리
USF는 과거 인기 있었지만 수익성이 낮았던 프로그램(예: 단순한 취미 강좌)을 과감히 정리했다. 대신, 인사관리,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개선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기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각 강좌의 비용 대비 수익 구조를 면밀히 검토해, 실제로 기업과 개인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만을 남겼다.
1.2 유연한 운영 구조 구축
USF는 강좌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수강생 모집 최적화: 낮은 수강률을 보이는 강좌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과 할인 혜택을 제공해 수익성을 높였다.
중복 강좌 통합: 유사한 주제를 다루는 강좌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강사비와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
1.3 조직의 민첩성 강화
쿨리아노스는 “평생교육은 단순히 강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USF는 매년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필요에 따라 빠르게 개편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이와 같은 변화의 결과, USF는 평생교육 부서의 구조를 개편한 지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연간 21,000명의 수강생을 유치하며 자립형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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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F의 성공 비결 2: Lifelong Affinity Learning Model – 전 생애를 아우르는 학습 생태계
USF는 단순히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전 생애에 걸친 학습 여정을 지원하는 Lifelong Affinity Learning Model을 구축했다. 이는 “청소년기부터 은퇴 후까지, 언제든 배움을 제공하는 허브”를 목표로 한다.
2.1 유소년기 교육 투자
USF는 청소년 경험(Youth Experiences)을 통해 학생들에게 조기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딩 및 사이버보안 캠프를 운영하며 STEM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역 청소년의 참여를 이끄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장기적 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소외 계층 학생들이 무료로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 협력 및 프로그램 수익 일부를 재투자해 사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2.2 성인 학습 및 전문 교육
USF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 훈련과 미크로 크레덴셜(Microcredential)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Lean Six Sigma(프로세스 개선) 자격증 프로그램은 아마존과 퍼블릭스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업스킬 및 리스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녁과 주말 강좌를 운영하며 학습의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2.3 은퇴자 대상 프로그램
USF는 은퇴자들에게도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셔 평생교육원(Osher Lifelong Learning Institute)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약 1,500명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요가부터 정치학 강좌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은퇴자들에게도 지속적인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과 학습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USF의 성공 비결 3: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확장성 확보
USF의 성공은 지역사회와의 강력한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USF는 아마존, 퍼블릭스, 미국 국방부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그램의 현실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3.1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제공
USF는 각 기업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해 맞춤형 강좌를 설계했다. 예를 들어, Lean Six Sigma 자격증 과정을 통해 플로리다의 한 제조업체는 생산성을 20% 향상시키고 낭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기업들의 신뢰를 얻는 데 크게 기여했다.
3.2 지역사회 기여와 상생 모델
USF는 단순히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수익을 지역사회 발전에 재투자했다. 특히, 청소년 교육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재투자는 지역사회와의 상생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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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이 배워야 할 점
USF의 성공 사례는 한국 대학들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제공한다.
평생교육을 대학의 핵심 수익원으로 설계하라
단순한 학위 제공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및 산업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형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전 생애를 아우르는 학습 생태계를 만들어라
청소년기부터 은퇴까지 학습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대학과 학습자 간의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한다.
기술과 유연성을 적극 활용하라
디지털 배지, 하이브리드 강의, 3D 콘텐츠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학습자들에게 차별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USF는 평생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대학이 단순한 교육 제공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산업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대학들도 이러한 혁신적인 모델을 참고하여 평생교육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USF처럼 학습의 모든 순간에 대학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국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배움의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우리 대학을 떠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평생교육의 시작이다.” – USF 마크 쿨리아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