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4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단순한 멀티버스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동양 철학, 특히 불교의 화엄경과 인드라망 사상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무엇이 중요한가?
인드라망: 영화 속 멀티버스의 근본 원리
영화에서 주인공 에벌린은 다중우주를 넘나들며 수많은 자신과 조우한다. 이 과정은 불교의 인드라망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드라망은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변화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에벌린이 경험하는 다양한 현실들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 존재의 양상이며, 이는 인드라망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에벌린이 갈등과 폭력을 해결하는 방식은 인드라망적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그녀는 강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는 모든 존재가 서로를 비추고 영향을 주는 인드라망의 핵심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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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과 존재의 다층적 의미
화엄경에서는 우주가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이며, 개별적인 존재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본다. 영화 속 멀티버스 설정은 이러한 화엄 사상의 극적인 시각화다.
영화에서 에벌린은 수많은 선택의 갈래에서 자신이 다른 삶을 살았을 가능성을 마주한다. 이는 화엄경의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사상과 닮아 있다. 하나의 존재는 무한한 존재와 연결되어 있으며, 개별적인 자아는 전체의 일부라는 것이다. 결국, 에벌린은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모든 가능성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게 된다.
문화적 해석: 서구의 멀티버스와 동양의 연결성
헐리우드에서 멀티버스 개념은 주로 영웅 서사의 확장 수단으로 활용된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같은 영화에서는 멀티버스가 기존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하지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다르다. 이 영화는 멀티버스를 단순한 SF 설정이 아니라 철학적, 영적인 질문을 던지는 도구로 활용한다.
영화가 다루는 핵심 메시지는 화엄경과 인드라망의 핵심 원리와 맞닿아 있다. 즉,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개별적인 존재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 얽혀 있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강한 힘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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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의 선택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이는 불교 철학, 특히 화엄경과 인드라망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의 삶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결국 우리가 내려야 할 선택은 사랑과 공감이라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멀티버스 속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