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하는 재수생…취업난과 의대 정원 확대가 주요 요인
2026학년도 재수생, 25년 만에 최대 규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할 재수생(N수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01학년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온 N수생 수가 다시 한번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을 치를 N수생의 규모는 20만2,762명으로, 2025학년도 18만1,893명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1학년도 26만9,059명 이후 최대 규모이며, N수생이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1994~2001학년도까지 8번밖에 없었다. N수생 증가와 함께 전체 수능 응시생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26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현 고3 학생 수는 45만3,812명으로 2025학년도 대비 4만7,733명(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N수생 비율은 34.5%로 2025학년도 34.8%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N수생 증가의 주요 원인: 취업난과 의대 정원 확대
전문가들은 N수생 증가의 원인으로 ▲취업난 ▲의대 정원 확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등을 꼽고 있다.
첫째, 심화되는 취업난으로 인해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하는 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둘째, 2025학년도부터 시행된 의대 정원 확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대 정원이 증가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도전할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재수 및 반수를 통한 재도전이 활발해졌다. 2025학년도 정시에서 메디컬 분야(의·치·한·약대) 탈락자는 전년보다 3,112명(18.9%) 증가했으며, 이들 상당수가 다시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지방대학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을 목표로 재수를 감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지방대학의 신입생 충원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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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증가가 지방대학에 미치는 영향
N수생 증가가 수도권 상위권 대학으로의 재도전이 많아지는 형태로 나타나면서 지방대학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방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2021년 기준 수도권 일반 4년제 대학의 신입생 미충원율은 5.3%였으나, 비수도권 대학은 10.8%로 두 배 이상 높았다. N수생 증가가 계속될 경우 지방대학의 충원율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방대학의 위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청년 인구는 6만4천 명 증가한 반면, 영남권은 4.1만 명, 호남권은 1.8만 명, 중부권은 0.2만 명 감소했다. 이는 지방대학뿐만 아니라 지방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N수생 증가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속에서 지방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특성화 전략을 통해 지방대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신산업 관련 학과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지방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고, 지역 인재 장학금 등을 통해 지방대학의 매력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된다.
셋째,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방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산학 협력을 활성화하고, 지방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향후 전망: N수생 증가세 지속될까?
2026학년도 이후에도 N수생 증가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로서는 ▲의대 정원 확대 지속 여부 ▲취업 시장 변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요인들이 N수생 증가세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N수생의 유입 규모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의대 정원이 더 늘어나면 상위권 학생들의 재도전이 더욱 증가할 것이고, 반대로 정원이 동결되거나 감소하면 의대 재도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난이 지속될 경우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 N수생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대학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