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배출한 저장대학교, 세계적 AI 리더를 키우는 교육 전략과 연구 혁신을 조명하다.
중국 AI 산업의 선두주자, 량원펑의의 저장대학교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교(Zhejiang University)는 최근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창업자 량원펑(梁文峰)의 출신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1985년생인 량원펑은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 출신으로, 2023년 설립한 딥시크를 통해 저비용·고효율 AI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의 성공 뒤에는 저장대학교의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과 인재 양성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량원펑은 저장대에서 AI와 금융을 접목한 연구를 수행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는 이후 그가 퀀트 헤지펀드를 설립하고, 나아가 딥시크를 창업하는 기반이 되었다. 저장대학교는 단순한 학문 연구를 넘어 실용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장대학교의 역사와 명성: 중국 최고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
저장대학교는 1897년 설립된 국립 종합대학으로, 중국 내 최고 수준의 교육 기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중국판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C9 연맹에 속해 있으며, 1998년 항저우대학, 저장농업대학, 저장의과대학과 통합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대학은 현재 인문학부, 사회과학학부, 이학 학부, 공학부, 정보학부, 농업생명환경학부, 의약 학부 등 7개의 학부와 36개의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 단과대학과 외국 합작 단과대학을 보유하여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우수한 교육과 연구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QS 세계대학순위에서 저장대학교는 아시아 6위, 세계 42위를 차지했다. 특히 공학, 컴퓨터과학,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중국 내에서는 칭화대, 베이징대와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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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대학교의 핵심 교육 전략: 혁신 인재를 만드는 5가지 요소
① 실용적 융합 교육과 첨단 연구 지원 : 저장대학교는 전통적인 학문 경계를 넘어 AI, 빅데이터, 지속가능 기술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량원펑이 학부 시절 AI를 금융에 적용하는 연구를 시작했던 것도 이러한 환경 덕분이다. 대학은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관련 연구에서 5년간 82,5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입증했고, 탄소 중립 분야에서는 10,000편 이상의 연구 성과를 냈다. 이러한 연구 인프라는 학생들이 최신 기술과 연구 동향을 학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②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 저장대학교는 케임브리지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적 대학과 협력하여 International Digital Equality Alliance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국제적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매년 80여 개국에서 2,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는 SDG Global Summer School을 운영하며, 탄소 중립, 스마트 시티 등 현실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고 있다.
③ 학생 주도의 창업 생태계 : 저장대학교는 실험실 연구를 넘어 창업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량원펑이 2015년 동문과 함께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를 설립한 것처럼, 대학은 창업 자금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의 도전을 적극 뒷받침한다.
④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 교육 : 대학은 2021년 사회적 이익을 위한 글로벌 저장대학교 계획을 발표하고, 2030 지속가능 개발 의제에 동참하는 등 교육과 연구에 사회적 가치를 접목하고 있다. 학생들은 빈곤 퇴치 세미나, 기후 변화 포럼 등에 참여하며 실천적 리더십을 배운다.
우리가 보아야 할 점.
한국 대학은 저장대학교의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참고하여 발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융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AI와 데이터 과학을 특정 전공에 한정하지 않고, 전공과 무관하게 필수 교양과목으로 편성하여 모든 학생이 미래 기술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저장대학교의 산학협력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실용적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확대하면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며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국적 공동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비용 혁신 문화도 필요하다. 예산 효율성을 고려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픈소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 해결형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된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량원펑과 같은 인재는 단순히 우수한 성적에서 나오지 않는다. 저장대학교의 핵심은 실용성, 창의성, 글로벌 리더십을 겸비한 교육 시스템에 있다. 한국 대학도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저장대학교의 사례는 앞으로의 고등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